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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방콕
Conrad Bangkok Hotel
- 객실 / 리뉴얼된 객실 / 장단점 / 가격 / 호텔 총평 -
방콕에서만 수십 개의 호텔을 다녀봤고
해외 출장이 잦은 관계로 지방 소도시, 대도시 가릴 곳 없이
수십 번이 아닌 최소 백번 이상은 호텔을 다녀봤다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로 반강제 자숙 중에 태국에서 타이 패스가 시행되자마자
방콕으로 떠났고, 코로나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한을 풀기 위해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낮아진 가격이라도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방콕 5성급 호텔 에서만 호캉스를 원 없이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가격이었던 콘래드 호텔이 보였고
힐튼 마일리지도 쌓을 겸 지체 없이 예약했다.
하지만 5성급 호텔에서 바퀴벌레와 마주할 줄은 상상도 못 했고,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에 대한 대처 방식이 고급 호텔의 명성에 맞지 않은 수준이었다.
일단 처음에 배정받았던 객실은 디럭스 킹 코너룸 객실이었고,
들어서자마자 콘래드 다운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에
어서 침대에 누워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있었다.
콘래드 방콕은 연식이 오래된 호텔이지만 잘 관리되어 있었고, 체크인을 하며 객실에 입실할 때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짐도 풀어서 옷장에 옷도 정리해놓고, 사진도 몇 장 찍고 이제 좀 쉬어볼까 했는데 나에겐 큰 문제가 생겼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바퀴벌레가, 그것도 성인 여자의 손바닥의 3분에 1, 그러니까 10cm 이상의 바퀴벌레가 바닥을 뛰어다니며
활보하고 있는 게 아닌가.
끔찍한 사진은 흐릿한 사진으로 대체하겠다. 우리 모두의 눈은 소중하니까.
바퀴벌레가 흔하다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의 시골도 많이 다녀봤고 더 낙후한 호텔도 많이 가봤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처음으로 바퀴벌레를 일대일로 대면하게 되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하였고 프런트에 전화하여 직원을 불렀다.
남직원이 올라와서 고무장갑을 끼고 바퀴벌레를 처리해주셨다. 감사했지만 마냥 감사하지 않았다.
바퀴벌레가 등장한 이 방에서 또 다른 바퀴벌레가 등장하지 않을까 무서웠고,
혼자 바퀴벌레 서식지에서 같이 투숙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설 정비원 같은 남직원이 바퀴벌레만 처리하고 사라지기엔 여전히 난 괜찮지 않았고,
여기서 지내기 어렵다고 프론트에 전화를 하자 그제야 다른 여직원이 룸으로 올라왔다.
다른 룸으로 옮겨줄 수는 있지만 코너룸이 아닌 일반 디럭스룸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더 작은 룸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바퀴벌레가 나온 것이 고객의 탓이 아닌데 왜 고객이 손해를 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남는 방이 없고 풀 예약이라고 설명했다.
원하지 않으면 객실 예약한 것을 취소해줄 수 있다고 했다.
다른 호텔은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고, 주말이었다.
다른 호텔로 옮기거나 그것도 싫으면 작은 룸으로 옮겨야 한다고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해보고 알려주라고 한다.
내가 왜 이런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렇다고 직원에게 5성급 호텔의 서비스가 왜 이모양이냐며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상급자를 불렀지만 본인이 상급자라고 했다.
난 작년 한 해 힐튼 계열 호텔에만 천만 원가량을 썼다. 등급도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같은 고객 하나 잃는게 이들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란 걸 안다.
서비스 수준의 정도는 수치화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호텔의 의무라 할 수도 없다.
따질 필요성이 없고 앞으로 이용 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결국 디럭스룸으로 옮기기로 결정했고, 다음날은 남는 코너룸이 생기니 다음날 또 옮길 수 있다고 했다.
난 매일 짐 싸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한다.
역시나 굳이 5성급 호텔까지 와서 왜 이런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세상 모든 일이 내가 생각한 기준에 부합하게 돌아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받아들이고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생각으로 사는게 더 도움이 된다.
새로 배정받은 디럭스 룸은 코너룸보다 크기가 작았지만, 새로 리뉴얼된 룸이었다.
방콕 콘래드 호텔은 워낙 오래돼서 호텔 쪽에서도 리뉴얼이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는 듯하다.
일부 객실은 리뉴얼이 되어 있고, 일부 객실은 그대로 노후화되어 있다.
방콕 콘래드에 관심 있는 여행객들은 확인하고 투숙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새로 리뉴얼된 디럭스 룸은 쾌적하다.
방을 옮기자마자 불쾌했던 기분이 싸악 내려앉으며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도 호텔 측에서 일부러 좋은 뷰를 가진 룸을 준 듯했다.
방콕은 아주 좋게 표현하자면 아시아의 작은 뉴욕 같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 도시화되어가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코로나 이후로 고층 빌딩이 앞다투어 생겼다.
덕분에 작은 뉴욕이라 착각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운 빌딩 뷰 룸을 얻었다.
호캉스에 반신욕은 필수지.
욕조 크기가 마음에 들었다. 화장실도 전부 다 리뉴얼되어 있어서 좋았다.
방콕 콘래드호텔 디럭스룸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바닥에 깔린 매트나 침구, 그리고 인테리어 배치 및 가구 소재까지 한국에 있는 포시즌스랑 비슷했다.
안 좋은 경험이나 기분은 금방 잊는 편이다.
덕분에 더 좋은 뷰를 가진 룸으로 옮겼다고 생각하고 편히 지냈다.
다음날 또 짐을 싸서 옮겨야 하는 불편은 겪었지만.
방콕 콘래드 호텔에 묵을 의향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느꼈던 장단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장점
작은 쇼핑몰이 연결되어 있다.
스타벅스도 있고 작지만 한국 식당도 있고 마트도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좋을 것 같은 수영장이 있다.
프론칫역으로 다니는 셔틀버스가 있다.
단점
주변에 맛집이라던지 선택지가 많지 않음
걸어서 다니기에 조금 애매한 위치
리뉴얼 전의 객실들이 많이 노후화됨
평균 5성급 호텔에 비해 떨어지는 서비스 수준
가격은 코시국 혜택 받아서 주말 기준으로 10만 원대 중후반에 예약했다.
평일은 10만 원대 중반인 듯.
물론 코로나 끝나면 살금살금 오를 듯.
총평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처리되는 순서나 방식이 5성급 호텔에 맞지 않는 수준이었음.
물론 말뿐인 사과는 충분히 받았음.
하지만 가격이 좋고 리뉴얼된 객실에 투숙할 수 있다면 고려해볼 법 함.
물론 나는 다시는 방문하지 않겠지만.
방콕에는 정말 무수히 많은 방콕5성급호텔 들이 있다.
이곳이 아니더라도 선택지가 많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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